클래리티법 부결 소식에 코인 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게 불과 일주일 전이다. 표결 부결 배경과 종목별 낙폭은 [클래리티법 왜 부결됐나? 코인주 급락 배경 총정리]에서 정리했었는데, 며칠 뒤 다시 확인해보니 상황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본다.



클래리티법 부결에 FOMC 금리 인상까지 겹쳤다

부결 다음 날인 9월 16일(현지시간),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 올려 3.75~4.00%로 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인상이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인 비트코인의 상대적 매력이 떨어진다는 논리가 앞선 글에서 다룬 코인 하락에 그대로 겹쳤다. 규제 악재에 금리 악재까지 이틀 사이 몰린 셈이라, 당시엔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거라고 봤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8만 달러를 다시 넘었다

다시 확인해보니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먼저 규제 공백이 생각보다 빨리 메워졌다. CFTC가 9월 17일 토큰화된 미국 주식을 온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하는 5년짜리 혁신 예외 프로그램을 실제로 내놓았다. 클래리티법이 없어도 규제당국이 기존 권한으로 공백을 메울 거라던 전망이 이틀 만에 현실이 된 것이다.

자금 흐름도 함께 방향을 틀었다. 9월 15~16일 이틀간 7억 4,630만 달러가 빠졌던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17일 1억 5,950만 달러, 18일 4억 3,300만 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여기에 9월 18일 일본은행까지 기준금리를 1.25%로 올렸는데, 금리 인상이 겹쳤는데도 비트코인은 오히려 랠리를 이어갔다. 금리가 오르면 코인엔 악재라는 논리가 이번엔 그대로 들어맞지 않은 셈이다. 그 결과 비트코인은 9월 20일 기준 8만 1,000달러대까지 올라섰다. 부결 직후 저점(7만 4,900달러대)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8% 넘게 반등한 수준이다.



이 반등을 어떻게 볼지 — 체크리스트

  1. 보유 종목을 성격별로 나눠본다. 비트코인 가격에 직접 연동되는 종목과, 규제 기대감에 반응했던 종목은 리스크가 다르다.
  2. 이번처럼 법안 부결이 곧 규제 공백 장기화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한다. SEC·CFTC가 움직이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
  3. 다음 저항 구간을 표시해둔다. 전문가들은 8만 1,600~8만 3,000달러대 돌파 여부를 다음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4. RSI·스토캐스틱으로 과열 구간인지 점검한다. 단기 급반등 이후일수록 감정적 판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5.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흐름을 계속 확인한다. 이미 순유입으로 돌아섰지만, 이 흐름이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다음 판단 근거가 된다.



나는 부결 직후엔 규제 공백기와 금리 부담기가 겹친 구간으로 보고 신중하게 접근하려 했는데, 며칠 만에 CFTC가 자체 규칙을 내놓고 ETF 자금도 되돌아오는 걸 보면서 판단을 바꿨다. 이제는 8만 1,600~8만 3,000달러대 저항을 넘어서는지를 기준으로 지켜볼 계획이다. 그 구간을 넘어선다면 규제 공백에 대한 우려보다 회복 흐름 쪽에 무게를 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