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왜 올랐을까? 클래리티법 통과되면 방향은 어떻게 될까]에서 9월 15일 예정된 클로처 표결을 앞두고 통과 시 완만한 상승, 실패 시 뚜렷한 하락으로 갈릴 수 있는 비대칭적 리스크 구간이라고 짚어봤었다. 결과가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실패 쪽이었고, 코인 시장과 관련주는 하루 사이 크게 흔들렸다.



클래리티법, 왜 부결됐나

9월 15일(현지시간) 상원 절차표결 결과는 찬성 49표, 반대 50표였다. 본회의 심의로 넘어가는 데 필요한 60표에 10표 넘게 못 미쳤다. 파이낸셜뉴스 보도를 확인해보니 공화당에서도 제리 모런, 수전 콜린스, 조시 홀리, 톰 틸리스 의원이 이탈표를 던졌는데, 특히 틸리스 의원은 재표결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찬성에서 반대로 표를 바꿨다고 한다.

막판까지 못 좁힌 쟁점은 두 가지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들이 지난해 가상자산 사업으로 14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을 둘러싼 이해충돌 문제,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을 둘러싼 은행권과 가상자산 업계의 대립이다. 지난 글에서 다룬 그 쟁점들이 결국 끝까지 봉합되지 못한 셈이다.



코인 시장, 부결 직후 어떻게 반응했나

비트코인은 소식이 전해진 뒤 급락했다. 직접 확인해보니 investing.com 기준으로는 7만 6,000달러 초반까지, 국내 매체 보도 기준으로는 7만 5,000달러 아래까지 밀린 것으로 나온다. 파생시장은 더 예민하게 움직였다. 코인글래스 데이터를 찾아보니 24시간 동안 강제 청산된 롱 포지션이 5억 7,100만 달러 규모였는데, 8월 22일 이후 가장 큰 청산 규모였다. 법안 통과를 기대하며 쌓였던 레버리지가 한꺼번에 풀린 흐름으로 읽힌다.

자금 흐름도 바로 방향을 바꿨다. 하루 전까지 순유입이던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표결 당일 4억 5,040만 달러(약 6,158억 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규제 명확화라는 재료 하나가 사라지자 자금이 그만큼 빠르게 빠져나간 셈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이날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는 보도를 보고서야, 이번 되돌림의 체감 강도가 숫자로도 확인됐다.

클래리티법 부결 비트코인 달러 시간별 가격 차트
9월 15일 고점 이후 76,000달러대로 밀린 비트코인 시간별 흐름 (investing.com 기준)



종목별 낙폭 — 미국 vs 국내

미국 상장 코인 관련주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거래소가 가장 크게 흔들렸다. 국내 증시도 다르지 않았는데, 한국거래소 기준으로 결제·스테이블코인 테마주 위주로 두 자릿수 낙폭이 나왔다.

종목낙폭성격
서클(Circle)-11.4%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법안의 스테이블코인 조항과 직결
코인베이스-10.1%거래소, 규제 명확화 기대가 가장 컸던 종목
스트래티지-5%대비트코인 대량 보유 기업, BTC 현물가 하락에 연동
로빈후드-3%대리테일 브로커리지, 코인 거래 수수료 비중

종목낙폭성격
더즌-18.31%코인 테마주
헥토파이낸셜-16.32%결제·스테이블코인 테마
카카오페이-11.48%결제·스테이블코인 테마
다날-10.20%결제·스테이블코인 테마
NHN KCP-8.37%결제 테마

흥미로운 건 대조되는 흐름이다. 지난달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클래리티법 통과를 직접 촉구했을 때는 다음 날 더즌이 26.05%, 헥토파이낸셜이 15.63% 급등했었다. 기대감으로 오른 만큼 실망감으로 고스란히 되돌려받은 셈이다.



지난 글에서 비대칭적 리스크라고 표현했던 그 구간이, 이번엔 하락 쪽으로 방향을 정한 걸 확인했다. 다만 이번 부결이 법안의 완전한 폐기는 아니라는 점도 짚어둘 만하다. 틸리스 의원이 재심의 동의를 제출해둔 상태고, SEC와 CFTC도 기존 권한으로 규제 공백을 메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다. 다음 글에서는 같은 날 겹친 FOMC 금리 인상까지 함께 놓고, 앞으로 이 흐름을 어떻게 지켜볼지 정리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