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린저 밴드란? 코스피 일봉으로 배우는 상단, 하단 돌파 신호]에서 볼린저밴드의 스퀴즈와 터치 개념을 정리했는데, 이번에는 그 개념이 실제 종목에서 어떻게 갈리는지 SK하이닉스로 확인해봤다. 코스피가 상단에서 막혀 밀린 경우를 다뤘다면, 이번엔 반대로 상단에 바짝 붙은 종목이 그 자리에서 이어가는지를 본다.



상단 터치가 매도 신호인가? SK하이닉스 8월 급락과 9월 반등

밴드 상단에 닿았다는 사실만으로 매도 신호가 되지는 않는다. 먼저 8월 19일이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33%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를 기록하자 [코스피가 5.80% 급락했고], SK하이닉스도 전날 종가 166만 2천 원에서 9.75% 떨어진 150만 원에 마감했다. 그런데 장 마감 후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 공시]가 나오자 넥스트레이드에서 160만 원선을 되찾았고, 다음 날에는 12% 넘게 반등해 169만 원대로 올라섰다. 찾아보니 국내 상장사 자사주 소각 중 최대 규모였다. 급락으로 밴드 폭이 순식간에 벌어졌지만 되돌림도 하루 만에 나온 셈이다.

9월로 넘어오면 SK하이닉스는 8월 19일 종가 150만 원에서 9월 18일 184만 9천 원까지 약 23% 올랐다.  다만 일봉 흐름을 짚어보니 꾸준한 우상향은 아니었다. 9월 7일에는 [종가 기준 8% 넘게 올랐고] 같은 날 DB증권이 목표주가를 200만 원에서 230만 원으로 올렸다. 하지만 9월 10일에는 장중 190만 9천 원까지 올라 상단 밴드를 넘어섰다가 음봉으로 마감했고, 9월 14일에는 하루 6% 넘게 빠졌다. 그래서 9월 18일 종가가 상단 밴드에 붙은 걸 보고 처음엔 밴드워크라고 생각했는데, %B를 직접 계산해보고 판단이 달라졌다.



볼린저밴드 %B 계산법, 밴드 안 위치를 숫자로 보기

지난 글에서는 터치 여부만 정성적으로 봤는데, 이를 숫자로 바꿔주는 지표가 %B다.

%B = (종가 − 하단밴드) ÷ (상단밴드 − 하단밴드)

종가가 하단 밴드에 붙으면 0에 가깝고 상단 밴드에 붙으면 1에 가깝다. 일봉 종가로 20일 이동평균과 표준편차 2배를 계산해 9월 17일과 18일에 대입해봤다.

날짜종가상단밴드하단밴드%B
9월 17일174만 5천 원약 186만 원약 157만 원약 0.59
9월 18일184만 9천 원약 188만 원약 157만 원약 0.91

9월 18일은 (184.9 − 157.0) ÷ (187.8 − 157.0) ≈ 0.91이다. 하루 사이에 0.59에서 0.91로 뛴 셈인데, 9월 14~17일에는 0.46~0.65 사이였으니 밴드 중단부에 있던 가격이 하루 만에 상단으로 올라붙은 모양이다. 그래서 9월 18일 하루만으로 밴드워크라고 부르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밴드워크는 %B 0.8 이상 마감이 며칠 이어질 때 붙일 이름이다.

이 계산은 스토캐스틱의 %K와 구조가 같다. [스토캐스틱을 다룬 글]을 함께 보면 이해가 빠르다. 해석 기준은 0.8 이상이면 상단 부근, 0.2 이하면 하단 부근이다. 다만 RSI나 스토캐스틱처럼 %B도 절대적인 매매 신호가 아니라 다른 지표와 교차 확인하는 보조 지표로 쓰는 게 안전하다.



밴드워크 판단할 때 체크할 점

  1. 스퀴즈는 방향을 알려주지 않는다. 거래량이나 다른 보조지표로 방향을 가늠해야 한다.
  2. 터치보다 중요한 건 유지되는지다. 8월 19일처럼 급락 뒤 바로 되돌림이 나올 수 있고, 9월 18일처럼 상단에 붙어도 며칠 더 봐야 안다.
  3. 확장 뒤엔 수축이 따라온다. 넓게 벌어진 밴드가 영원히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밴드워크와 %B로 앞으로의 주가를 맞힐 수 있을까? 솔직하게 말하면 아니다. 밴드워크는 "지금 추세가 강하다"는 걸 확인해줄 뿐, 내일도 그 추세가 이어질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지금처럼 기술적 신호(상단 밴드 접근)와 펀더멘털 재료(자사주 소각, DB증권의 목표주가 상향)가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는, 이 상승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여러 겹이라는 확률적 우위 정도는 챙길 수 있다. 보조지표는 예측이 아니라 확률을 관리하는 도구라는 것을 다시 명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