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 PER을 정리한 뒤 삼성전자 PER을 찾아봤는데, 사이트마다 숫자가 달라 한참 헷갈렸다. 어디서는 40배가 넘고 어디서는 한 자릿수로 나오는 식이었다. 원인은 주가가 아니라 계산에 쓰는 이익의 기준이 다르다는 데 있었다.



후행 PER과 선행 PER, 무엇이 다른가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이라, 어떤 EPS를 넣느냐에 따라 숫자가 달라진다.

후행 PER은 이미 확정된 실적을 쓴다. 직전 사업연도 EPS를 쓰는 곳도 있고 최근 4개 분기 순이익을 합산하는 곳도 있다. 

선행 PER은 증권사 컨센서스, 즉 예상 실적으로 계산하며 올해 추정 EPS를 쓰는 방식과 향후 12개월 추정 EPS를 쓰는 방식으로 다시 나뉜다. [KRX KIND의 투자지표 산출 안내]를 확인해보니 직전 4개 분기 지배지분 순이익을 합산해 EPS를 구한다고 되어 있었다. 반면 [기업모니터]는 2025년 연간 EPS 6,564원을 그대로 써서 PER이 40배를 넘는다. 같은 종목인데 사이트마다 PER이 다르게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삼성전자는 비싼 걸까 싼 걸까, 직접 비교해봤다

2026년 10월 2일 종가 276,000원을 기준으로 같은 종목의 PER을 세 가지 이익 기준으로 다시 계산했다.

구분 이익 기준(EPS) PER
후행 직전 사업연도(2025년) 6,564원 약 42.0배
선행 ① 2026년 추정 47,496원 약 5.8배
선행 ② 12개월 선행 증권사 컨센서스 4.0~4.2배

12개월 선행 PER은 한 숫자로 딱 정해지지 않고, 7월 말 이후 계속 4.0~4.2배 사이에서 움직였다는 [기사]를 기준으로 적었다.

후행 기준으로는 42배라 비싸 보이는데 선행 기준으로는 5배 안팎이라 싸 보인다. 확인해보니 차이는 EPS에 있었다. 2025년 EPS는 6,564원인데 올해 추정 EPS는 47,496원으로, 7배를 넘게 잡혀 있었다. 주가는 그대로인데 분모가 7배 넘게 커지니 PER이 이렇게 갈린다. 시장이 선행 PER을 중시하는 이유도 같다. SK증권은 [5월 7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ER을 6.0배 수준으로 보고 저평가라고 평가했다.



선행 PER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

선행 PER은 추정치로 만든 숫자라 시점마다 바뀐다. SK증권은 [1월 28일]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을 180조 원으로 봤다가 5월 7일에는 338조 원으로 올렸고, 키움증권은 [1월 30일 보고서]에서 172조 원을 제시했다. 같은 연도 실적인데 석 달 남짓 사이에 추정이 이만큼 움직였다. 5월 7일의 선행 PER 6.0배는 주가 266,000원 기준이었는데 지금은 주가가 27만 원대인데도 4.0~4.2배다. 산출 기관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분모인 이익 추정이 그만큼 올라간 것이다. 반대 방향도 있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3개월 집계로 108조 7,000억 원이었는데 환율 영향으로 최근 한 달은 104~108조 원으로 낮아졌다. 반도체처럼 업황을 타는 업종은 이익이 정점일 때 PER이 가장 낮아 보이는 함정도 있다. 선행 PER이 낮게 나오는 것은 시장이 그 이익의 지속 가능성을 아직 확신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어서, 후행과 선행을 같이 놓고 봐야 했다.



앞으로 삼성전자 PER은 후행과 선행을 나란히 놓고 볼 계획이다. 선행 PER이 4.0~4.2배에 머무는 동안 주가가 오른 것은 컨센서스가 올라갔기 때문이므로, 8일 3분기 실적 발표 뒤 컨센서스가 상향되는지 하향되는지부터 확인한다. 컨센서스가 내려가는데 선행 PER만 낮게 유지된다면 그 숫자는 믿지 않고 이익 추정부터 다시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