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졌다. 8월 중순만 해도 1,400원대였던 환율이 9월 들어 1,340원대까지 밀렸다. 이렇게 환율이 짧은 기간에 크게 움직이면 미국 주식 투자자에게는 눈에 보이는 손익이 실제 성과와 어긋나는 상황이 생긴다. 분명 주가는 올랐고 달러 기준 수익률도 플러스인데, 환율이 그만큼 빠르게 떨어지면서 증권사 앱의 원화 기준 손익은 마이너스로 표시된다. 최근 이 상황을 직접 겪으면서 한 가지 질문이 더 생겼다. 원화 기준으로 손실이라면, 지금 손절해서 양도소득세를 줄이는 게 유리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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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중순 1,4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9월 들어 1,340원대까지 내려왔다 |
달러로는 수익인데 왜 원화로는 손실일까
현재 보유 중인 종목의 코인관련 미국 주식 상황은 다음과 같다.
구분 | 금액 |
매수금액 | $5,208 |
현재 평가금액 | $5,639.20 |
달러 기준 수익 | +$431.20 (+8.28%) |
매수 당시 환율 | 1,483.91원 |
현재 환율 | 1,341원 |
증권사 원화 손익 | 약 -18만원 |
주식만 놓고 보면 명확하다. $5,208이 $5,639.20이 됐으니 431.20달러, 약 8.28%를 번 것이다. 문제는 환율이다. 매수 당시 1,483.91원이던 환율이 지금은 1,341원으로 낮아졌다. 매수 시점 원화 환산액은 약 772.8만원, 현재는 약 756.2만원이다. 주식 가격 상승분보다 환율 하락으로 인한 원화 가치 하락이 더 컸던 셈이다. 미국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사실상 미국 기업과 달러라는 외화 자산에 동시에 투자하는 일이라는 걸 이번에 다시 확인했다.
손절하면 양도소득세가 정말 줄어들까
투자 성과는 달러 기준으로 보지만,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원화 기준으로 계산한다. 그래서 달러로는 수익이어도 매도 시점 원화로 환산하면 양도차손이 잡힐 수 있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연 250만원 기본공제 후 남은 차익에 22%(지방소득세 포함) 세율을 적용하는 구조이고, 같은 해에 발생한 양도차익과 손실은 상계할 수 있다.
올해 다른 종목에서 이미 약 970만원의 양도차익이 났다고 가정하면, 250만원을 공제한 720만원에 22%를 적용해 약 158만원의 세금이 나온다. 여기서 이번 종목을 매도해 17만원의 양도차손을 확정하면 과세표준이 703만원으로 줄어 세금은 약 155만원 수준이 된다. 손절 하나로 줄어드는 세금은 대략 3~4만원이다.
세금보다 먼저 따져야 할 질문
3~4만원을 아끼자고 지금 파는 게 맞을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매도한다고 반드시 원화로 환전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매도대금을 달러 그대로 들고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도와 보유는 사실 둘 다 비슷한 규모의 달러 자산을 갖는 결과로 이어지고, 차이는 앞으로의 주가 변동에 계속 노출되느냐 아니냐다.
이 지점에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이거였다. 지금 손에 5,639달러 현금이 있다면, 나는 이 돈으로 이 주식을 새로 살까. 답이 그렇다면 세금 몇 만원을 아끼려고 팔 이유가 크지 않다. 반대로 지금이라면 사지 않을 것 같다는 답이 나온다면, 매도가 더 합리적인 선택이고 원화 기준 손실을 확정해 세금까지 줄이는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환율도 결국 하나의 자산 가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쉬운데, 예전에 [금리가 자산군에 미치는 영향 편]에서 다룬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판단은 절반은 정리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다만 나머지 물량은 곧바로 처분하지 않고, 다음 주로 예정된 클래리티법 상원 표결(9월 15일) 결과까지는 지켜볼 계획이다. 코인 관련 종목이라 이 법안의 통과 여부가 단기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표결 결과가 나온 뒤 남은 물량을 정리할지, 계속 들고 갈지를 다시 정할 생각이다. 세금 3~4만원을 아끼는 문제와 이 주식을 계속 들고 갈지는 전혀 다른 질문이라는 걸 이번에 다시 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