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하루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0조원을 넘어섰다. 장중 한때 6,773까지 반등을 시도하다 저가 6,654까지 밀린 뒤 6,684.37로 마감했으니, 하루 만에 지수가 위아래로 100포인트 넘게 출렁인 셈이다. 오늘은 이 급락장을 숫자로 먼저 정리하고, 외국인이 왜 이렇게 던졌는지 확인한 과정을 기록해둔다.



9월 14일 코스피, 숫자로 먼저 짚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54포인트(3.26%) 내린 6684.37에 마감했다. 시가 6692.61로 출발해 장중 6773.97까지 올랐다가 저가 6654.82까지 재차 밀리는 등 변동성이 컸다.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투자주체매매동향
외국인순매도 약 3조 2,875억원
기관순매도 약 1조 1,715억원
개인순매수 약 2조 9,722억원

코스피 9월 급락 3거래일 지수 추이 차트
9월 10일부터 14일까지 사흘 새 코스피가 350포인트 넘게 밀렸다


개인이 나 홀로 사자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매도했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가 6%대, 삼성전자가 4%대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을 감안하면 이번 급락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 대형주 쪽에서 나왔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HTS 수급 창을 열어보니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비차익 거래 위주로 대규모 매도가 나온 게 눈에 띄었는데, 개별 종목 판단이라기보다 지수 전체를 팔아치우는 매도라는 인상을 받았다.


외국인은 왜 3조 넘게 던졌나 — 유가·금리라는 두 변수

외국인 수급 흐름을 며칠 단위로 되짚어보면 방향이 뚜렷하게 바뀐 게 보인다. 9월 초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순매수 우위였고, 7일 누적 기준 1조 1,141억원을 사들인 상태였다. 그런데 11일 1조 6,400억원 순매도로 돌아서더니 14일에는 3조 2,875억원까지 매도 규모가 커졌다. 처음엔 단순한 차익실현인 줄 알았는데, 배경을 찾아보니 매크로 변수 두 가지가 겹쳐 있었다.

하나는 유가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한때 110달러 부근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른 하나는 금리다.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4일 장중 5.012%까지 오르며 202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이번 주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겹치면서, 위험자산인 신흥국 주식을 먼저 덜어내는 흐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3거래일 연속 하락, 차트엔 어떻게 남았나 — 다음 체크포인트

일봉 차트를 열어보니 9일 반등 하루를 빼면 8일부터 이번 주까지 코스피가 거의 매일 하락 마감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었다. 14일 캔들은 몸통이 긴 장대음봉으로 남았고, 지수는 최근 상승을 이끌던 단기 이동평균선 아래로 완전히 주저앉은 모습이었다. 20일선을 기준으로 보면 이번 낙폭은 단순 조정보다 추세 전환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하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다음 변수도 이미 정해져 있다. 시사저널e에 따르면 이번 FOMC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 발표될 예정]이고,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


나는 이번 급락을 지켜보며 기준을 두 가지로 잡았다. 하나는 20일선 회복 여부고, 다른 하나는 외국인 순매도 강도가 줄어드는지다. 17일 새벽 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추가 매수 없이 지켜보다가, 발표 이후 수급이 진정되는 게 확인되면 그때 비중 조절을 검토할 계획이다. 지금은 하루 이틀 방향을 더 확인하는 쪽이 맞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