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두 달 만에 7000선을 다시 넘어섰다. 그런데 딱 사흘 뒤인 11일, 지수는 6909선까지 밀려 다시 7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짧은 롤러코스터 뒤에는 다음 주로 예정된 9월 FOMC를 둘러싼 기류 변화가 있다. 원래 시장이 그리던 그림은 금리 인하 사이클이었는데, 최근 며칠 사이 오히려 인상 이야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와 물가지표, 무슨 일이 있었나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0% 오른 7051.64에 마감하며 [7월 23일 이후 3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7000선]을 회복했다. 반도체 대형주 강세와 기관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런데 정확히 이틀 뒤인 11일, 코스피는 1.76% 내린 6909.91로 주저앉았다. 하락 원인을 찾아보다 시점을 헷갈릴 뻔했다. 처음엔 그날 밤 발표된 8월 CPI가 하락을 촉발했다고 생각했는데, CPI는 한국시간 밤 9시 반에 나오는 지표라 코스피가 이미 마감한 뒤 발표된 소식이었다. 실제 그날 낮 동안의 하락을 끌어내린 건 미국-이란 무력 충돌 격화로 급등한 국제유가(WTI 배럴당 102.48달러, 브렌트유 107.63달러 — 둘 다 5월 19일 이후 최고치)와 4.961%까지 오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전날 나온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서프라이즈였다. 코스피 마감 후 나온 CPI는 그날 하락의 원인이라기보다, 밤과 다음 날로 이어지는 경계감의 연장선이었던 셈이다.
원래는 인하 사이클 아니었나, 지금 인상 얘기가 나오는 이유
연준 기준금리는 지금 3.50~3.75%로, 올해 1월부터 이어진 동결이 7월까지 다섯 차례째다. 워시 의장 취임 이후로 좁혀 보면 6월과 7월 두 차례 동결이다. 6월 FOMC에서는 만장일치로 동결했는데, 7월 회의에서는 위원 3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인하가 아니라 인상 쪽으로 표가 갈리기 시작한 셈이다. 이 흐름 위에 8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예상치(0.2%)를 웃돌았다는 서프라이즈가 얹히면서, 금리선물시장이 반영하는 인상 확률도 CPI 발표 전후로 눈에 띄게 뛰었다. 발표 전에는 3분의 2 정도였던 인상 확률이, 발표 직후 나온 보도에서는 80%대 후반까지 올라간 수치도 나왔다. 정확한 확률은 계산 방식과 시점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오지만, 방향성만큼은 뚜렷하다. 이제 시장의 질문은 동결이냐 인하냐가 아니라, 동결이냐 인상이냐로 완전히 바뀌었다.
점도표 없는 연준, 워시 체제에서는 뭘 봐야 할까
이번 회의에서 눈여겨볼 건 금리 자체보다 워시 체제의 화법이다. 워시 의장은 취임 후 첫 FOMC였던 6월부터 점도표를 내지 않았다. 위원별 금리 전망을 보여주던 점도표가 사라진 것이다. 워시 의장은 취임 전부터 과도한 포워드 가이던스가 오히려 정책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밝혀온 인물이라, 이번에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점도표라는 신호가 사라진 지금은 대신 성명서 문구의 미묘한 변화와 기자회견에서 나오는 표현의 뉘앙스를 봐야 한다. 여기에 워시 의장이 지난 7월 출범시킨 [소통·대차대조표·데이터·생산성고용·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5개 개혁 태스크포스]의 진행 상황도 함께 챙겨볼 변수다. 다만 이번 9월 회의는 점도표는 빠져도 경제전망요약(SEP) 자체는 나오는 분기 회차라, 성장률·물가·실업률 전망치의 방향만이라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9월 회의에서 실제 인상이 단행되는지보다,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강도로 언급하는지를 더 눈여겨볼 계획이다. 9월 17일 새벽 결과가 나오면 성명서 톤과 SEP 수치를 먼저 확인하고, 만약 인상 소수의견이 7월보다 늘었다면 그 시점을 기준으로 포트폴리오 내 금리 민감 자산 비중을 다시 점검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