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델타, 감마, 내재변동성(IV) 개념을 하나씩 정리했다. 오늘은 SK하이닉스ADR(SKHY) 콜옵션 체인 데이터를 보면서, 델타헤지가 어떻게 감마스퀴즈로 이어지는지 그 과정을 숫자로 따라가봤다.



델타헤지란 무엇인가 — 마켓메이커가 주식을 사는 이유

콜옵션을 파는 쪽, 즉 마켓메이커는 이론상 주가가 오르면 손해를 보는 입장에 놓인다. 예를 들어 행사가 165.00 콜옵션을 마켓메이커가 팔았다고 해보자. 현재 이 옵션의 델타는 0.40이다. 매수자는 주가가 165달러 위로 오를수록 이익이고, 그만큼 마켓메이커는 손실을 본다.

이 손실 위험을 없애기 위해 마켓메이커는 판 옵션의 델타 비율만큼 주식을 미리 사둔다. 165.00 콜옵션을 100계약(10,000주) 팔았다면, 델타가 0.40이니 10,000주 × 0.40 = 4,000주를 실제로 매수해서 들고 있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주가가 올라 옵션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미리 사둔 4,000주에서 이익이 나면서 서로 상쇄된다. 이게 델타헤지의 기본 원리다.


행사가별 헤지 물량, 숫자로 보면

직접 확인한 SK하이닉스(SKHY) 콜옵션체인 기준으로, 행사가별 헤지 필요 물량(델타×미결제약정(OI)×100)을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
SK하이닉스 콜옵션 델타 미결제약정 옵션체인
SK하이닉스(SKHY) 콜옵션 체인 — 델타와 미결제약정(OI)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행사가 델타 미결제약정(OI) 헤지 필요 주식 수
155.00 0.69 1,529 약 105,500주
160.00 0.55 617 약 33,900주
165.00 0.40 993 약 39,700주
170.00 0.27 1,840 약 49,700주

행사가마다 마켓메이커가 실제로 들고 있어야 할 주식 물량이 이렇게 계산된다. 문제는 이 물량이 고정값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가가 움직이면 델타도 계속 바뀌기 때문에(이게 바로 감마다), 마켓메이커는 이 헤지 물량을 실시간으로 계속 사고팔며 조정해야 한다.



감마스퀴즈는 이렇게 시작된다 — 하이닉스ADR 예시

SKHY이 주가가 160달러 부근에서 165달러까지 오른다고 가정해보자.

  1. 주가가 오르면 165.00 행사가 콜옵션은 등가격에 가까워지며 델타가 커진다(0.40 → 0.55).
  2. 델타가 커진 만큼 마켓메이커가 들고 있어야 할 헤지 물량도 늘어나고, 늘어난 물량만큼 주식을 시장에서 실제로 사들인다.
  3. 이 매수 자체가 주가를 한 번 더 밀어 올린다.
  4. 주가가 더 오르면 다음 행사가(170.00)의 델타도 커지며 같은 과정이 반복된다.

주가 165.00 콜 델타 헤지 필요 물량
160달러일 때 0.40 약 39,700주
165달러일 때 0.55 약 54,600주

표에서 보듯 주가가 5달러 오르는 사이, 마켓메이커가 추가로 사들여야 하는 물량이 약 14,900주 늘어난다. 이 1~4번이 짧은 시간에 연쇄적으로 반복되면, 회사 뉴스나 실적과 무관하게 옵션 헤지 메커니즘 자체가 주가를 밀어 올리는 급등이 나타난다. 이게 감마스퀴즈다.

위 표에서 감마(델타 변화 속도)가 가장 큰 구간은 155.00~165.00였다. 감마가 크다는 건 주가가 조금만 움직여도 헤지해야 할 물량이 크게 뛴다는 뜻이니, 이 구간을 주가가 통과할 때 마켓메이커의 매수 압박이 가장 강하게 걸린다. 감마가 큰 구간이 곧 감마스퀴즈가 발생하기 좋은 구간이라는 게 이번 계산에서도 그대로 확인됐다.



감마(변화 속도가 크다), 델타헤지(그래서 마켓메이커가 자주·크게 매수해야 한다), 감마스퀴즈(그 매수가 반복되며 주가를 밀어 올린다) — 세 단계가 하나의 사슬로 엮여 있다는 걸 숫자로 직접 따라가보니 확실히 와닿았다. 앞으로 SKHY 옵션체인을 볼 때는 델타보다 감마가 큰 구간, 그중에서도 등가격 근처 행사가에 OI가 갑자기 몰리는 시점을 먼저 확인할 계획이다. 그 구간을 주가가 통과하는 순간이 곧 매수 압박이 가장 강하게 걸리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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